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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단독] 솔비 "상처를 미술로 치유... '허밍'은 아빠에게 쓴 편지" (인터뷰)



가수 겸 미술작가 솔비(권지안)가 미국 뉴저지 파리스 고 파인 아츠(Paris Koh Fine Arts)에서 초대전을 개최한다. 10년 전 첫 개인전을 선보인 후 여덟 번째 여는 개인전이다. 현대미술의 중심지 미국에서 초대전을 연 것은 솔비가 '글로벌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전시 'Systemized Language:Humming'(체계화된 언어: 허밍, 이하 '허밍')을 통해 솔비는 화해와 자정(自淨)의 메시지를 전한다. 주최 측은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트페어에서 솔비의 작품을 접한 후 전시를 제안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솔비는 6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곳에서 한 달 전부터 작업을 위해 머물며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고 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익숙해져 있는 곳에서 작업을 위한 환경을 바꾸는 일은 언제나 설레요. 전시를 통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물론이고요."



이번 전시는 작가 솔비는 물론 인간 솔비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솔비는 1년 전인 지난해 5월 8일 부친상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솔비는 자신의 SNS에 "아직은 이별 준비가 안 돼서 사실 좀 무서워. 모두가 다 안 된다고 할 때 아빤 항상 날 믿어줬잖아.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라는 아빠의 말처럼 누가 뭐라고 하든 씩씩하게 이겨 나가볼게"라며 "아빠 딸이어서 행복했어. 사랑해 줘서 고맙고 사랑받아서 든든했어"라고 아버지를 향한 편지를 적어 많은 이들의 위로를 받았다.



솔비의 '허밍' 시리즈는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 속에서 탄생했다.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신 후 아빠를 위한 음악 작업을 하며 작품이 만들어졌어요. 추억과 감사함, 사랑, 그리움… 저의 마음속 이야기로 며칠 동안 가사를 쓰고 지웠다를 반복했지만 제 마음을 오롯이 담을 단어를 찾지 못했어요. 그렇게 그 음악은 가사가 없는 허밍(Humming)으로 완성됐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허밍을 다시 조형 미술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솔비. 그는 "음악과 그림으로 만들어진 저만의 언어로 아빠에게 편지를 띄워 보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엔 '허밍' 시리즈와 함께 사과가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끈다. 사과는 사이버 세상에서 일어나는 무분별한 비방에 대한 일침이기도 하다. 솔비는 "어느 날 제 기사에 '당신 사과는 그릴 줄 알아?'라는 댓글이 달렸더라.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과 영역으로 사과를 표현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해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솔비는 사과를 A부터 Z까지 컬러 변화를 주어 폰트로 만들었다. 그가 제작한 '사과 폰트'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언어 순환의 기능과 언어 초월의 의미를 지니며, 성숙한 온라인 댓글 문화를 실현하고 실천하기 위한 간절함 바람도 담았다"는 솔비의 설명이 이어졌다.



미술작가로서 앞으로의 꿈과 목표도 궁금했다. 솔비는 "전시를 할 때마다 처음 미술을 접했던 때가 떠오른다. 방송 활동으로 대중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긴 상처로 마음이 아픈 시간도 있었다"며 "그럴 때 미술을 만났고, 서서히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번 전시 '허밍'이 사이버 세상에서 언어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것처럼 앞으로도 제가 만들어가는 여러 활동을 통해 세상이 좀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작가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나아가는 것이 저의 목표이고 바람입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출처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50616170003085?di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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